내구제 “5·18을 잊지 말라”…김향득 작가 ‘민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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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10-14 06:17 조회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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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결식과 안장식은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고인은 5·18 당시 광주 대동고 3학년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이었지만 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맞서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그는 1980년 5월27일 새벽 옛 전남도청 인근 YWCA에서 계엄군들에게 붙잡혔다.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고인은 구타와 고문에 시달리다 38일 만에야 풀려났다.
이후 평생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며 파킨슨병을 앓았다. 2023년 4월 중순 자택에서 쓰러져 폐렴과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지인과 시민들이 ‘김향득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을 결성해 쾌유를 빌었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고인은 2004년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를 위해 옛 도청 일대가 훼손되는 것을 보고 2007년부터 카메라를 들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고인은 카메라를 든 이유에 대해 “5·18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게 무섭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5·18의 현장을 기록하기 시작한 그는 2013년 5월 사적지와 항쟁추모탑 사진 50여점을 모아 첫 번째 전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었다. 2015년에는 방치되고 훼손된 5·18 사적지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와 촛불집회 등 옛 전남도청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희로애락도 앵글에 담았다.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금남로와 5·18 사적 등을 꾸준히 기록하며 전시를 이어온 그의 사연은 2022년 제42주년 5·18 기념식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생전 고인은 “광주의 민중은 과거나 현재나 도청으로 모이고, 역사를 바꿔갔다”면서 “광주 곳곳에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는 곳곳에 5·18의 역사가 서려 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 지난 9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에 자리한 문학서점 ‘고요서사’ 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덟 명의 참석자가 둘러앉아 있다. 이날은 황인숙 시인과 함께하는 정기 프로그램 ‘마지막 금요일 저녁때’가 열리는 날이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서점에 모여 그달의 책을 함께 낭독하는 행사로 이날은 9월의 도서인 박혜경 시집 <한 사람을 생각했다>를 함께 읽는 자리였다. 낭독회가 시작되자 황 시인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차례로 시를 소리 내 읽어 나갔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 시간 동안 참석자들은 온전히 ‘읽기’에 집중했다. 금요일 밤 해방촌의 북적임과 달리 서점 안은 이름처럼 고요하고 나직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2015년 10월 해방촌에 문을 연 고요서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당시 오프라인 서점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독립서점’이라는 개념도 생소했을 때다. 더욱이 문학서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차경희 대표는 문학서점 창업을 결심했다. “남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린 시절에 있었던 그런 평범한 서점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당시엔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담당해서 오히려 그쪽에 더 전문성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제가 즐겨 읽는 건 늘 소설이었고, 소설을 읽는 일이 타인을 이해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문학서점으로 방향을 잡았죠.”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자” 문학적 실험
고요서사는 고요서사만의 북 큐레이션과 낭독회, 다양한 기획 행사를 통해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책을 매개로 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특히 문학 분야에서 이런 시도는 드물었다. ‘읽기’와 ‘쓰기’라는 책의 본질에 집중한 고요서사의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와인과 함께 책을 읽는 ‘북스앤코르크’ 모임, 5·18 광주민주화운동 열흘을 기념해 진행한 <소년이 온다> 릴레이 낭독회, 최근에는 다자이 오사무를 테마로 한 피아노 연주회와 백화점의 제안으로 진행했던 백화점 팝업스토어까지 고요서사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시도를 통해 고요서사는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나갔고, 출판계와 문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점차 알려지게 됐다. “서점을 열려고 준비할 때만 해도 샘플로 삼을 만한 공간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시도를 했는데,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표본으로서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요서사의 큐레이션을 직접 확인하러 일부러 방문하는 문학에 조예 깊은 독자들도 있었고, 작가들의 방문도 종종 있었다. 한강 작가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 독립서점의 한 사례로 고요서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지도를 얻는 것과 수익을 내는 일은 별개의 문제였다. 독립서점이 10년간 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온라인 서점 확대, 임대료 상승, 독서 인구 감소, 대형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은 독립서점의 생존을 꾸준히 압박해왔다. 이러한 여건에서 고요서사가 버틸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차경희 대표는 “운영비 최소화와 부담스럽지 않은 임대료”라는 현실적인 요인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당시 마포에서 근무하던 그는 인근에서 서점 자리를 알아보다 임대료 부담으로 해방촌을 선택했다. 당시 해방촌은 ‘예술마을’로 불리며 비교적 임대료가 낮았고, 아티스트 작업실이 밀집해 있어 문화적 교류 가능성도 고려했다. “낮에는 어르신들이 주로 다니지만 아티스트 작업실도 많아 이들이 손님이자 협업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해방촌은 상업화됐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예술가들은 밀려났다. “권리금을 받고 나간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쫓겨난 경우가 더 많았어요. 저는 법적 상한선 내에서 임대료가 단 두 번만 오른 운이 좋은 사례였기에 공간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10주년 맞아 ‘읽기의 향연’ 7주간 진행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변화였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제한되던 시기를 지나며 20~30대가 해방촌의 주요 유동 인구로 자리 잡았고, 고요서사의 고객층도 30~40대에서 20~30대로 재편됐다. 고요서사가 운영 원칙으로 삼아온 차별점은 ‘선별’, 즉 큐레이션이었다. “책은 주목받기 어려운 상품이고, 같은 책은 어디서든 살 수 있잖아요. 하지만 신중하게 선별된 책들로 채운 공간 자체가 서점의 차별점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이 가치를 손님에게 전달하는 일은 늘 쉽지 않죠.” 매주 신간을 검토하고 문장력, 편집 방향, 디자인 완성도 등을 기준 삼아 들일 책을 고르는 작업이 서점 운영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고객층은 예전 고객층처럼 서점의 큐레이션에 반응하지 않았고, 서점은 한동안 단지 구경하고 사진만 찍고 가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주말 방문객이 많으면 100명 가까이 될 정도였지만, 대부분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 시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책을 소개하는 내 능력이 다한 건가 싶은 생각에 이제 끝났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차 대표는 변화에 맞춰 20~30대 작가들의 책을 다시 읽고 고요서사의 색깔에 맞는 방식으로 선별해 진열했다. 책마다 짧은 코멘트를 붙이는 시도도 병행했다. 이런 조정 이후 젊은 고객층의 반응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미있게도 TV 연애 프로그램에 독립서점이 자주 등장한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요즘 데이트 장면이 작은 서점에서 촬영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 서점에도 연인이나 친구끼리 와서 서로 책을 사주는 분들이 꽤 많아요.” 과거에는 독립서점이 ‘공짜 감성’의 공간처럼 소개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립서점의 역할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고요서사의 진단이다.
힘들지만 그래도 서점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를 묻자 차 대표는 “결국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해방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단골 외에도 여행하듯 찾는 방문객이 많은데 낭독회나 북토크를 계기로 처음 서점을 찾은 이들끼리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을 이 공간에서 만나게 되거든요.” 특히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연결되는 순간에 서점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제가 이 공간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만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 손님들이 그런 만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 일이 주는 의미가 커요.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덕분에 지속 가능한 일이에요.”
고요서사는 10주년을 맞아 ‘읽기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10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주간 연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해진, 윤성희, 김중혁, 김지은, 황정은, 최은미, 이장욱 등 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해 ‘읽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10주년 기획의 초점도 결국 ‘읽기’라는 책의 본질로 수렴됐다. “작은 문학서점이 10주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읽기’에 관한 본격 무대를 마련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점은 아무래도 ‘읽기’라는 세계를 중개하는 공간이니까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뉴욕 양키스가 올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양키스는 9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5전3승제인 시리즈에서 양키스는 1승3패로 물러났다.
양키스의 에런 저지(사진)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으로 활약했다. 매 경기 멀티 안타를 쳤고, 지난 8일 3차전에서는 동점 3점 홈런을 때려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며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팀을 극적으로 구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저지의 2025시즌도 끝이 났다.
토론토는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중간계투 루이 발랜드를 ‘오프너’로 출격시킨 뒤 7명의 투수를 더 투입하는 불펜전 끝에 승리했다. 양키스는 선발 캠 슐리틀러가 6.1이닝 8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1-2로 뒤지던 7회초 2루수 재즈 치점 주니어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된 끝에 2점을 더 내주며 시리즈도 내줬다.
아메리칸리그의 또 다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승2패로 몰려 있던 디트로이트가 시애틀을 9-3으로 꺾어 승부를 5차전으로 가져갔다. 디트로이트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시애틀은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역시 2패로 밀리고 있던 필라델피아가 LA 다저스를 8-2로 꺾었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앞서다가 4회초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카일 슈워버에게 동점포를 내주는 등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7회 중간계투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가 8회초 홈런 2개 포함 5실점하면서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패를 당했다. 필라델피아의 내셔널리그 홈런왕 슈워버가 홈런 2개로 3타점을 올린 이날,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밀워키에 2패를 먼저 당한 시카고 컵스도 이날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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