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소년재판변호사 ‘윤핵관’ 권성동의 구속 기로···통일교는 무엇을, 언제부터, 왜 원했나 [점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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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09-14 14:54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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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권성동 의원이 구속 위기까지 내몰린 건 ‘통일교’ 때문입니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각종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는데요. 통일교는 오래전부터 여러 정치인들에게 줄을 대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통일교는 언제부터, 왜 이렇게까지 정치권에 접근하려 한 걸까요?
김건희 특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에 대해 “죄질이 불량한 국정농단”이라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1월5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았다고 봅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참석하게 해 줄 것,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가 통일교 정책·사업을 도와줄 것 등을 청탁했다고 합니다.
통일교의 요구는 착착 현실화됐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그해 2월 통일교 관련 단체가 연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장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납니다. 미국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통일교가 연출해 준 셈이죠. 윤 후보는 대선 당선 직후 당선인 신분일 때 윤영호 전 본부장과 독대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한 정황은 또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사는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갔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어주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다만 권 의원은 당시 출마를 준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권 의원은 이 외에도 한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통일교에 알려준 혐의도 받습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측에 어떠한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적도,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결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합니다.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통일교는 1954년 창시 이래 ‘반공주의’를 기치로 걸고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우파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왔죠. 1970년대 미국에서 반전 시위가 한창일 때 통일교는 ‘반공 시위’를 열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전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021년 통일교 행사에서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통일교는 정치권을 등에 업고 교세 확장과 이권 사업에 나섰습니다. 통일교는 종교단체이면서도 거대한 재벌 그룹처럼 여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언론사, 식품업체, 제조업, 학교법인 등을 거느리고 있죠. 전 세계의 수많은 신도들에게서 받는 헌금도 통일교의 주 수입원입니다.
그런데 최근 10여년 사이 통일교에 위기가 닥칩니다. 먼저 2012년 9월 초대 교주 문선명 전 총재가 사망하면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문 전 총재의 배우자인 한학자 총재가 교주 자리를 이어받지만, 법정 다툼과 계파 분열로 조직은 흔들렸습니다.
이어 2022년 7월,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 청년의 사제 총기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너무 많은 헌금을 내 파산했다는 점에 앙심을 품고, 통일교와 유착이 드러난 아베 전 총리를 살해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통일교 일본지부는 해산 명령이 내려지는 등 큰 타격을 받습니다. 겹악재를 맞은 통일교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 정치권에 밀착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통일교는 권성동 의원에 더해 김건희 여사에게도 줄을 대면서 ‘청탁 투트랙’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특검은 윤영호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줬다고 봅니다. 통일교는 이를 통해 캄보디아·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에서 도움을 받으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윤석열 정부에서 현지 실사도 없이 1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되고, 캄보디아 차관 지원 한도액도 7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대폭 늘었습니다. 김 여사가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한학자 총재의 안부를 물으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고요. 통일교는 이 청탁들이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2항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동안 정치와 종교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지 못했습니다. 통일교뿐 아니라 전광훈·손현보 목사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독교도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죠.
이번 일을 계기로 종교의 정치 개입을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유정훈 변호사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우리 사회가 정교분리의 선을 명확하게 긋고 그 선을 넘는 행위를 규제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종교가 특혜를 원래 제 것처럼 주장하는 일이나 종교의 이름으로 벌이는 반사회적 행태 등이 공론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 반복된다”고 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특검팀은 통일교와 윤석열·김건희 측이 주고받은 부당거래 전모를 규명하고 단죄해 종교의 불법적 선거개입을 근절하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지켜져야 할 ‘정교분리’ 원칙을 이제라도 바로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일(월~금)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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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29일 토요일 밤, 평범한 비번일이었다. 오랜만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뒤편 외삼촌 댁을 찾았다. 어린 시절 자주 찾아 골목마다 길을 훤히 알고 있었다. 외삼촌 댁을 나왔을 땐 골목마다 사람이 넘쳐났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서울소방 특수구조단 119항공대에서 만난 서강윤씨(38)는 그날 밤을 이렇게 기억했다.
서씨는 해밀턴호텔 옆 골목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겨우 인파를 뚫고 다른 골목으로 돌아서 나왔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2%밖에 남지 않았다. 길 건너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충전을 맡겼다. 그때 길 건너편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사이렌도 어렴풋이 들리자, 서씨도 그 소리를 찾아 뛰어나갔다.
골목에는 수백명이 몰려 밀리고 넘어지면서 서로를 누르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미 넘어져 귀만 보였고, 누군가는 상반신만, 다른 누군가는 인파에 파묻혀 손만 겨우 뻗고 있었다. 날카로운 비명과 묵직한 클럽 음악, 고통스러운 신음과 번쩍이는 조명. 골목의 모든 게 비현실적이었다.
서씨는 응급구조학과를 나와 2015년 소방관이 된 구급대원(현 소방장)이었다. ‘100명을 구하자’는 당찬 마음으로 소방관이 된 그는 당시 8년차 대원이었다. ‘다수 사상자 교육’에 교관으로 참여한 적도 있었다. 중증 환자를 구조해 정상 생활로 돌아오면 주어지는 각종 ‘세이버’ 인증서도 수차례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눈앞에 닥친 상황은 낯설기만 했다.
“비번 중인 구급대원입니다!” 현장 지휘관에게 말하고 바로 구조에 참여했다. 출동한 구조대원, 경찰관, 시민들이 함께 급한 대로 넘어진 사람들을 들어봤다. 처음엔 몇 사람을 겨우 빼냈다. 하지만 이후엔 여럿이 달려들어 깔리고 끼인 이들을 당겨보고 들어봐도 꿈쩍하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엄마한테 전화 좀 해주세요.”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여기저기서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만 기다리면 구해줄게요. 이따 직접 전화해요.” 서씨는 그들을 안심시키려고 말했다. 한 사람씩 겨우 빼낸 뒤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 이송을 도왔다.
“그런 약속을 하지 말 걸 그랬어요.” 서씨는 ‘구해주겠다’고 한 말을 후회했다. 이날 그 골목에서 158명이 숨졌다. 눈앞에서 의식이 흐려져 가는 모습을 그는 처음부터 지켜봤다.
무력감에 사로잡힌 그에게 한 동료가 ‘비번이니까 일단 들어가라’고 했다. 잊고 온 휴대전화를 챙기고 주차한 차를 찾아 집에 갔다. 입었던 갈색 코트는 어딘가 사라졌다. 니트 상의는 이곳저곳 찢기고 검붉은 얼룩이 묻었다. 휴대전화엔 부재중 전화 기록이 쌓여있었다.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씻지도 못한 채 쓰러지듯 누웠고, 다음날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날 이후 뉴스에는 서씨의 뒷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며칠 후 서울시청 광장에 차려진 시민분향소를 홀로 찾았을 때 그는 ‘살려달라’고 했던 이들과 다시 마주했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잠 못 드는 날이 많아졌다.
서씨에게 죽음은 어쩌면 익숙한 것이었다. 사건·사고가 벌어지면 늘 현장에 가는 것이 그의 일이다. 망자와 눈을 맞추고, 손으로 만지며 모든 감각으로 죽음을 느낀다. 가까스로 생명을 이어가던 환자가 끝내 살아나지 못 하는 일도 빈번하다.
“구급대원으로 일하면 심정지 환자 대부분을 구하기 어려워요. 선진국에서도 10% 정도 확률로 소생해요.” 그는 자신의 앞에서 사망한 이들이 이태원 참사를 제외하고도 400명은 될 거라고 했다.
서씨 뿐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도 이태원 참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고 큰 영향을 미쳤다. 이태원 참사 때 현장에 출동해 트라우마를 겪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있었다.
서씨는 매일 같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군중 유체화’(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물처럼 떠밀려 다니는 현상)와 같은 다중밀집사고를 분석한 논문과 국내외 사례를 닥치는 대로 찾아봤다.
‘무엇을 제대로 못 했을까. 혹시 내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닐까. 이렇게 하면 달랐을까.’ 머릿속에 질문인지 자책인지 알 수 없는 물음이 떠나지 않았다. 일단 유체화 현상이 생기고 도미노처럼 넘어지면 구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그가 찾은 연구의 공통점이었다.
힘들고 지친 마음이었지만 늘 강해지려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잡았다. 하지만 때론 약해지고 힘들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가 그는 동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같이 일하던 선배님 중에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같은 대형 참사를 경험한 분들이 계셨어요. 늘 밝고 강한 분들인데, 가끔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서 ‘트라우마가 오래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비번날 갑자기 참사와 마주한 그처럼, 근무 중 출동해 현장에 있던 동료들이 있었다. “요즘 잘 지내냐고 물어보기가 조심스럽더라고요. 괜히 상처를 떠올리게 할까 봐요.” 서씨도 그날의 경험을 이야기하길 두려워했다.
서씨가 처음으로 그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건 지난해 11월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의학회 학술대회에서였다. 비슷한 행사에서 몇 차례 강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려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현장을 경험한 이들이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해보기로 했어요.”
서씨는 그렇게 세계 각국에서 온 의사·구조대원 등 재난 전문가들 앞에 섰다. 그는 다중밀집사고에 대한 경험을 담은 발표 자료에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라”고 영어로 썼다. “그날은 평소와 같은 평범한 날이었다”며 자신이 “생존자이자 구조자였다”고 소개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발표는 왈칵 쏟아지는 눈물에 계속 중단됐다. 학회에 참석한 해외 학회 회원들이 그에게 다가와 안아줬다.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며 함께 울어주기도 했다. “공감하고 위로받으니 힘이 된다는 것을 그때 많이 느꼈다”고 서씨는 말했다.
“잘 지내려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서씨의 발표 마무리 인사였다.
서씨는 그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그는 오랫동안 준비한 서울소방 특수구조단 119항공대에서 항공구조구급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산과 바다를 헬기로 다니며 사람을 구한다. 번개가 치고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는 날에도 함께 출동한 동료를 믿고 로프를 붙잡은 채 헬기 아래로 뛰어내린다.
그는 참사로 인한 구조대원들의 트라우마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다. “미국의 9·11테러 같은 상황을 경험한 이들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트라우마가 발현하는 일이 있어요.” 그는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이기도 한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자신의 경험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보다도 경력이 짧은 후배들도 당시 현장에 있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힘들지. 나도 힘들다’고 하거나, 농담처럼 ‘마지막까지 살아서 더 많이 살려내자’고 해요.”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구조활동을 잠깐 쉬거나 다른 일을 해도 괜찮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후배를 잃는 것보다 그게 나은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여전히 힘들 때가 있지만 생명을 구한 보람으로 살아가려고요. 동료들하고 함께 하면서 정년퇴직하는 게 목표에요.”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웃었다.
인천에서 초등학생에게 맛있는 거를 사주겠다며 끌고 가려 한 4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A씨(40)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 B양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 같이 가자”며 유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재차 유인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마중 나온 B양 할머니가 손녀의 이름을 부르자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지난 9일 B양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신고 6시간 만에 미추홀구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귀여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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