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률사무소 [강준만의 화이부동]장동혁, ‘윤 어게인’ 공약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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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작성일25-09-26 19:36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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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는 국민의힘의 대표가 한 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게 썩 내키진 않지만, 그간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사람으로서 다른 생각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간절히 바란 이유는 국민의힘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나는 민주당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갖고 있을 생각처럼, 나는 한국 정치가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한국과 같은 양당제 국가에서 정치 발전은 양당이 대등한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어느 한 정당의 쇠락이나 타락은 다른 정당의 쇠락이나 타락을 불러온다. 어떤 이유로 자멸하는 정당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정당은 유권자의 눈에 들기 위해 애를 쓸 필요가 없다. 선거에선 그 자멸하는 정당의 추태만 지적하는 것으로도 쉽게 승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두 거대 정당들이 평소 이해하고 실천하는 정치는 상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증오·혐오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각계의 유능한 인재들이 정치가 더럽다고 침을 뱉으면서 돌아서면 어떡하나? 그건 오히려 반길 일이다. 이젠 아예 일상이 돼버린 ‘막말 파동’을 수반한 정치인들 사이의 이전투구는 정치 혐오를 키움으로써 그들의 기득권을 보호해준다. 과거 과자가 귀하던 시절 어린애들이 과자에 침을 퉤퉤 뱉어놓음으로써 자기 소유권임을 분명히 해놓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나는 민주당이 국가의 장래보다는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앞세우며, 강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일단 내지르고 보는 매우 무책임하고 나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민주당보다 더 무책임하고 나쁜 정당이 있으니, 바로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이 비난하는, 다수 의석의 힘을 오남용한 민주당의 ‘패악질’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자신들이 만든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역사의 시곗바늘을 44년 전으로 되돌리는 시대착오적 범죄를 저질렀으면 모두 다 무릎 꿇고 국민께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윤 어게인’을 외쳐대다니, 이런 최악의 패악질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공약 지켜야 국힘은 극우정당 되고
지금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가 아니다. 한국 사회가 44년 전으로 퇴보해도 좋다고 생각하거나, 오죽하면 계엄을 저질렀겠느냐고 동정하거나 공감하는, 시대착오적 퇴행이 죄가 되는 시대다. 이 살벌하고 잔혹한 국제 경쟁 체제에서 우리 후손들의 안녕과 번영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그런 시대착오적 퇴행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나는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그런 퇴행의 늪에서 빠져나와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상성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우리가 목격한 건 국민의힘 내부에 창궐한 ‘윤 어게인’이라는 전염병이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친(親)‘윤 어게인’ 후보를 내세워 윤석열의 자폭에 이어 제2의 자폭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벼락같은 몰락에 대한 울분을 발산하는 한풀이가 대선의 목적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대선 패배 후라도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았겠건만,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자폭이 윤석열 개인의 광란이라기보다는 평소 국민의힘에 내재된 집단적 광기였음을 입증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윤 어게인’을 원했던 일부 지지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그들이 느끼는 고통과 좌절은 모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무릎을 꿇고 비는 눈물 어린 사죄로 위로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각오로 넘어섰어야 할 과제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윤석열의 광란을 방치했던 것처럼 이젠 지지자들의 좌절에서 비롯된 자해적 노선을 무작정 추종함으로써 또 한 번 몹쓸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떠오른 인물이 장동혁이다. 한때 친한동훈계였다가 뒤늦게 친윤으로 변신한 장동혁은 7월21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반드시 당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튜버 전한길은 당대표 후보들에 대한 일종의 ‘면접’을 예고했는데, 안철수·조경태·주진우는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거부한 반면 장동혁과 김문수는 “당연히 답하겠다”고 했다. 7월31일 장동혁은 보수 유튜브 채널이 주관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나와 전한길의 질문에 답하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가 허용된다면 면회를 가겠다”고 답했다.
장동혁은 8월19일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선거 3차 TV토론에서 “당대표가 돼서 내년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할 수 있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씨 중 누구를 하겠나”라는 질문에 전한길을 선택했다. 8월22일 당대표 경선이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양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김문수는 “찬탄파도 포용해야 한다”, 장동혁은 “내부총질자는 정리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8월23일 채널A가 주관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결선 토론회에서 “(이전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배신자’ 구호를 외쳐댄) 전한길씨에 대한 경고 징계는 솜방망이 처분이다?”라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김문수는 “그 정도는 적절한 결정”, 장동혁은 “과도한 처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힘 결별자들은 보수신당 창당
이상 살펴본 것처럼 장동혁은 철저하게 ‘윤 어게인’ 지지자들이 좋아할 발언만 했다. 이런 전략은 적중했다. 8월26일 장동혁은 예상을 깨고 김문수를 불과 0.54%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됐으니 말이다. 이제 장동혁에게 남은 일은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었지만, 그는 전혀 다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장동혁은 9월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나? 중도가 어떻게 ‘윤 어게인’을 외치는 정당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전당대회 결선투표 하루 전에 발표한 칼럼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그걸 믿는 지지자들과는 달리 ‘윤 어게인’을 전혀 믿지 않으면서 단지 이용할 뿐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이 9월1일 한경닷컴 인터뷰에서 문제의 핵심을 잘 정리했다. 그는 장동혁이 이끌 국민의힘의 전망에 대해 “예전에 장동혁 의원을 보궐선거에 공천한 적이 있는데, 공천하기 전에 지역 사정에 정통한 누군가에게 어떤 인사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며 “거두절미하고 ‘용꿈 꿀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마 전당대회의 국면에서 강경 보수층에게 어필하는 행보를 했지만, 상당히 중도적인 포지션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날카로운 지적이다. 장동혁의 ‘용꿈’은 좋지만, ‘윤 어게인’과 중도를 동시에 껴안겠다는 엉거주춤 전략은 국민의힘을 말려 죽일 것이다. 이재명 정권에 독설을 퍼붓는 것과 장외투쟁 이외엔 다른 대안이 없는데, 이것으론 여론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런 식으로 ‘윤 어게인’ 세력을 잠시 붙잡아둘 수는 있겠지만, 중도는 ‘윤 어게인’ 근처에도 갈 뜻이 전혀 없는 걸 어이하랴. 종국엔 둘 다 놓치면서 자멸의 길로 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동혁은 자신의 공약과 공언을 지켜야 한다. 즉각 윤석열 면회를 가서 그가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며 위로하라. 전한길을 고위 당직에 임명해 공천도 주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라. ‘내부총질자들’은 당장 당에서 쫓아내라.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국민의힘은 유럽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순수 극우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쫓겨난, 아니 제 발로 걸어 나온 사람들은 중도를 섬기면서 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당할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국정운영의 상당 부분을 장기간에 걸친 정략적 적폐 청산으로 대체하려 든다면, 새로운 보수정당은 민주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니 이런 전망과 무관하게, 공인이 약속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장동혁의 약속 이행을 촉구한다.
작은 상처나 가벼운 외상을 입은 뒤에도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이 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워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원인을 한두 가지로 꼽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척수 손상,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손상은 물론 염좌나 골절 같은 비교적 가벼운 외상 후에도 과도한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손상된 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되거나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작동, 장기간 이어지는 염증 반응, 뇌의 비정상적인 통증 기억 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별 차이가 크다 보니 진단이 쉽지 않다. 특히 말초신경병증,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육통 등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쉽다. 확정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단일 검사법도 없다 보니 환자의 증상과 경과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여러 보조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하나씩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주요 증상은 별다른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나타나는 ‘자발통’, 옷깃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 통증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감각 과민’ 등이다. 이 밖에도 피부 온도·색 변화, 발한 이상, 부종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근력 저하와 관절 운동 제한 등 운동신경계 기능 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발병 후 6개월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경과가 좋다. 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 외에도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재활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난치성 통증의 경우 척수신경자극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미순 순천향대 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뇌의 통증 회로가 굳어지고, 관절 강직과 골다공증 같은 구조적 변화가 생겨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주변의 오해다. 외관상 문제가 없다 보니 정신적으로 예민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시선이 돌아와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심리적 고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는 정확한 질환 설명은 물론 삶의 질까지 고려한 통합 치료 계획과 공감 및 사회적 지지도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 중 70~75%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25~30%는 장기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다. 완전한 통증 소실은 어렵더라도 꾸준한 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이 현실적인 치료 목표다. 이미순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고통스러운 만성질환이지만 희망이 없는 병은 아니어서 조기에 진단받고 전문 의료진과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족과 사회의 지지, 의료진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치료한다면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석학이다. 세상에 그를 널리 알린 <엔트로피>를 1980년에 펴낸 이래로 23권에 이르는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 큰 반향을 불러왔다. 그의 책들이 처음 나왔을 땐 시대에 대한 과도한 단정이나 지나친 예상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십수년이 흐른 뒤쯤에는 그의 주장의 상당 부분이 현실화하거나 적어도 그의 식견에서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고 인정받았다.
그런데 리프킨의 생각 흐름도 상당히 바뀌어왔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를 3차 산업혁명과 한계비용 제로 사회로 떠올리면서 기술주의적 미래학자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책들을 쓸 때도 리프킨은 그냥 첨단기술과 시장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게 아니었고, “노동의 종말”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맞이하고 만들어갈지, 그리고 이를 “유러피언 드림”과 “글로벌 그린 뉴딜”로 갱신하고 확대할지를 고민했다. 더구나 기후위기의 상황에 접어들면서 그의 이야기는 “수소 혁명”을 거쳐 “공감”과 “회복력”의 시대로 나아갔다. 생산성이 아니라 재생성이 더 중요하고, 국내총생산(GDP) 대신 삶의 질 지수(QLI)를 지표로 삼는 ‘재야생화’의 세계를 말하는 게 지금의 리프킨이다.
리프킨의 최근 저서 <플래닛 아쿠아>의 주장들은 더 극적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의 승무원들이 촬영한 지구 사진은 아름다운 푸른 구체를 생생히 드러내며 우리 집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초록빛 대지가 아니라 물의 행성, ‘플래닛 아쿠아’라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극히 드문 물의 행성에서 살게 된 덕분에 우리는 생명을 얻고 진화를 하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가 물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파고드는 이유는 지금 지구온난화가 지구를 이루는 권역인 암석권, 대기권, 생물권과 함께 ‘수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인류가 제방과 댐으로 물을 가두어 지금의 문명과 함께 자연 정복의 세계관, 즉 계몽주의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가혹하리만치 변덕스러워진 홍수와 가뭄, 태풍과 해일이 지구의 수권이 야생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특이점을 만들어내리라는 기대는 물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물 발자국의 제한성은 AI 컴퓨팅의 속도와 정도에도 제동을 걸 것이다. 가상현실은 기껏해야 재야생화되는 지구에 닥칠 물의 재난들을 견뎌내는 데 도움을 줄 항구일 뿐이다. 그의 결론은 플래닛 아쿠아가 흘러가는 파도에 올라타고 그 흐름에 우리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리프킨의 말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허황되거나 너무 급진적인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물의 힘이 어쩔 수 없이 커졌고 토건으로 물을 다스린다는 패러다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4대강을 막아 물을 넘치게 했지만 안동의 산불과 강릉의 가뭄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강을 곧게 펴고 순치해 수상버스를 쉽게 운행할 수 있다는 생각과 욕망도 시험대에 올랐다. 강남역 침수를 막기 위해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무망해 보인다. 한국의 모든 도시, 그리고 서울 또한 플래닛 아쿠아 속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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